지난 토요일 저녁 7시. 춘천 명진학교에서 한광석 교수님의 세익스피어 특강 <한 여름밤의 꿈>이 영화 감상과 함께 진행 되었습니다.
그날은 방학을 이용하여 만나오던 친구들과 점심약속으로 외출했다가 저녁식사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한 교수님의 강연회시간에 늦게 도착 했어요. 친구들 모임에서 먼저 빠져나와 운동에서 막 돌아 온 남편을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나고 하루종일 아파트에 혼자 남겨져있던 아들을 바쁘게 꼬셔서 세 식구가 서둘러 한 교수님 강연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안 가겠다던 울 꼬맹이 꼬셔서 재미있는 영화 보러 가자고, 영화 제목을 묻길레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방의 꿈>이라고 했더니 그게 어떤 영화인지 차 안에서 자꾸 물어오고.......ㅎ
도착하니 이미 영화가 시작 되었더군요. 영화를 통해서 본 <한 여름밤의 꿈>. 수업을 통해서 상상해 왔던 <한 여름밤의 꿈>을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서 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더군요. 시간관계상 영화 감상을 중간에 접어야 했지만 그 뒤에 이어진 한 교수님의 강의! 시각 장애라는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감상과 강연회라 어떻게 진행 될지 조심스러웠지만 한 교수님께서 마이크를 잡고 진행하셨던 시간들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우리들 마음속으로 흘러 들어왔던 시간 들이었습니다.
극 중 극을 준비하던 숲 속에서 직조공 보텀의 머리가 당나귀로 변한 장면에서 당나귀와 <미녀와 야수>의 야수를 들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메세지를 전해 주셨지요. 보텀의 머리가 당나귀로 변하고 왕자가 사자머리로 변한 상황에서 머리로만 이성적으로 한 없이 치닫는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과학적인 이성이 아니라 동물적인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움을 느낄줄 아는 마음의 필요함을 잘 역설 해 주셨어요. 더불어 한 없이 바쁘고 건조한 현실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상상력을 심어 줄 수 있는 것은 양서의 독서를 통해서 임을 강조하셨죠.
4학년생인 울 꼬맹이 그 얘기를 듣더니 교수님의 강연회 끝나고 나서 기회를 놓칠새라 내게 한 말. "교수님이 책 많이 읽으라고 하는데 엄만 왜 책 안 사줘?......." (환타지 소설에 빠져 있어 율리시스 무어를 시리즈로 계속 사 달라고 쪼르던 참이었다.) "상현아. 환타지 소설보다 더 좋은 책 읽을게 얼마나 많은데........" "엄만. 환타지 소설이 얼마나 많이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지도 모르면서......ㅋ"
울 남편은 내게 자신의 얘기는 잘 안들으려고 하면서 교수님의 강의는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듣는다고.......ㅎ
언제 부터인가 제 마음속 깊숙한 곳에 셰익스피어의 셰계에 대한 갈망이 싹트기 시작 했습니다.
강연회 후 빗속을 뚫고 향했던 두산 리조트에서의 시원한 생맥주와 3차로 이어진 노래방에서의 어울림의 시간까지 항상 바빠왔던 제 남편과 울 꼬맹이까지 함께 공유 할 수 있었던 주말 저녁 시간 이었습니다.
시간적인 공유와 내용적인 공감까지 함께 가능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를 통해서 세상에 대한 안목을 열어 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