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쯤인가 보다.
학교 일로 너무 바빠서
아들놈이 다니는 과학교실에서 분명 뭔가 문자 메세지를 받았던 기억은 있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주말쯤인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간 늦은 시간
엄마를보자 마자 아들놈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 선생님이 송아지 눈알 20개 밖에 없데......."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웬 송아지 눈알 타령인거야?
그제서야 생각났다!
지난 번에 온 문자 메세지가.......
이 놈 얘기는
과학 교실에서 안구 해부 체험 실험을 하는데 송아지 눈알이 20개 밖에 없으니 빨리 신청 해 달라는 거였다.
이놈 자신이 좋아하는것은
엄마가 잊어 먹고 있어도 스스로 챙겨서 찾아 하는 놈인데
어제 화요일 아침에는
어거지를 쓰고 9시 40분까지 학교에 안 가고 집에서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었던 놈이다.
엄마의 이른 학교 출근후
혼자 늦게 깨어나서는
내 휴대폰으로 보통 3~4번은 전화를 해대는 놈이다.
이유는 가지가지.....
배 아프다고...... 아님 지난 밤에 엄마가 자기 다리 아픈데 주물러 준다 해 놓고선 주물러 주지 않았다든가.....금방 잠에서 깨서 학교 갈 생각은 않고 도대체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어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화 끊고 나면 또 전화.....
씨앗을 작은 포트에 심어서 가지고 가야 하는데 미처 준비를 못했다.
급기야는 학교 안 간다고 떼를 쓰고 울며 전화통을 붙들고 있다.
전화를 끊고 1교시 수업 들어갔다 왔더니
이녀석 집에서 메세지 보내온 내용
"머리아프다고그리고내가할일은아라서하라며컴퓨터는왜엄마맘대론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화가 온시간은 9시 40분!
맙소사~
이녀석 정말로 학교 안가고 집에 있나보다.
남편한테 사실을 메세지로 알리고 바쁜 일정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냈다.
이 아이 때문에
퇴근후 곧바로 집으로 갔다.
이녀석 여느때와 달리 이른 엄마의 출현에 강아지 새끼 마냥 그날 아침의 일은 잊어먹고 엄마를 반긴다.
이놈
아침마다 곧잘 학교 갈 생각은 않고 전화통 붙들고 떼를 쓰니 당연히 혼나야지.....
엄마의 혼냄에 저녁 식탁에서 금방 삐지고 눈물을 흘린다.
엄마가 수타면 사주기로 하고선 안 사준것, 자기더러는 컴퓨터 하지 말라고 하고선 엄마는 시험문제 낸다고 하고선 인터넷 한것,메론 사 준다고 하고선 비싸다고 안 사준것(다 지난 일이지만 메론 타령 한창 할때 이마트에서 프리미엄 메론이 22800원 했었다.),등등.........
남편 왈
지각 하는 아이들 마음 아냐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 마음 아냐고.......
모범적인 길로만 걸어 왔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은 학교에서도 말썽 피는 아이들을 도대체 이해 못한다고......
갑자기 어린 아들을 이해 못하는 엄마가 되어 버렸다.
그날
학교 안가고 떼쓰고 있는 아들에 대한 나의 문자 메세지에
남편이 시간을 내어(남편이 근무하는 학교가 아파트 근처이다.) 아파트에 가서 아이랑 함께 포트에 씨앗을 심어서 아이손에 들려 학교에 보냈던것이다.
이날
남편은 근무중에
시간을 내어 아빠 역할을 했던것이다.
문득
지난 주에
철원에 근무하는 친구가 내게 전화해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사는거 보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힘들게 자신을 몰아 붙이며 산다고........
그래
아이들에게서 조금 느슨해 지자.
나 자신에게서 조금 여유로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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