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춘천시민 걷기 대회 때 : 5월 26일 토요일 오전 10시 장소: 춘천 어린이 회관 앞 야외무대
여기저기 아는 이들의 얼굴이 눈에 띈다. 아이랑 아빠랑 햇빛을 가리기 위한 모자에 가벼운 옷 차림들을 한 가족들이 모습이 발랄하다. 경쾌한 주말 아침이다.
지난 번 한광석 교수님의 소개로 춘천시민 걷기 행사 일정을 접하게 되었다.
유치원생 같기만 한 초등 4년생인 나의 아들. 일정을 잊어버릴까봐 미리 아이에게 얘기를 해 둔 상태였으나 전날 금요일 아이가 심한 감기로 남편이 아이를 소아과에 데리고 갔다온 상황이었다. 약을 먹고 내내 잠만 자던 아이가(석탄일 다음날 샌드위치 데이로 금요일 날은 꼬맹이 학교를 안 갔었다.) 다음 날 토요일 걷기행사에 가겠다고 떼를 쓴다. 토요일 5시 30분쯤 이른 아침에 잠을 깨었다. 휴무인 토요일이라 여유있게 집안 일을 하다가 보니 아이가 스스로 잠을 깬다. 여전히 기침을 해 대나 열은 내린 편이고 그래도 걷기 행사에 가겠다 한다. (실은 울 꼬맹이 바깥 운동을 별로 하지 않은 편이라서 데리고 나갈려고 의도적으로 걷고 나면 햄버거 준다고 미끼를 던져 놓았었다.....ㅎ) 꼬맹이 친구네 두 가족과 함께 어린이 회관앞에서 만난다.
생활체육협회의 오프닝 멘트로 막을 열고 간단한 운동으로 상쾌한 아침하늘 아래서 몸을 푼다. 꽤 오랫만의 몸 동작이었던것 같다. 꼬맹이들은 몸 풀기 동작에는 관심없고 페이스 페인팅과 아트 벌룬에만 관심있어 들락거린다. 다행이 전날의 황사는 걷히고 바람이 다소 심하게 불었으나 청명한 하늘 아래로 눈 부신 햇살 받으며 꼬맹이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어린이 회관에서 의암 빙상장까지 꼬맹이들 곧잘 걷는다. 아니 다람쥐 마냥 뛰어 다닌다.
무사히 1차 목표 지점까지 갔다가 출발지로 되 돌아 왔다. 뉘누리회 자원 봉사자들의 따사로운 손길로 꼬맹이들의 즐거운 시간이었다. 페이스 페인팅, 아트 벌룬, 스케치북, 꼬맹이들 좋아하는 껌, 케릭터가 있는 수저세트에 시원한 생수에 간식까지......
사회자의 진행으로 퀴즈 맞추기에 울 꼬맹이 일착으로 맞춘 문제 : "미소"의 반대말은? 꼬맹이 : "당기소" (나중에 꼬맹이로부터 해설을 들을 때까지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무대앞으로 나가서 예쁜 동물 모양의 풍선을 받아온다.
그날의 하일라이트!!! 경품으로 자전거 3대가 무대 위에서 나란히 관객들을 향해 놓여 있었다. 추첨을 하는 결정의 시간이다. 첫번째 두번째 추첨이 시작 되었고(어른들이 추첨 되었던것 같다.) 마지막 남은 한대. 추첨 번호가 불리고 객석 가운데 쯤에 있던 울 꼬맹이가 손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간다. 맙소사~~~ 이런 행사엔 처음 참여 했고 이런 일도 처음 당했다!!! 울 꼬맹이 무대위로 올라가 자기 보다도 큰 자전거를 선물로 받고는 힘들게 끌고......ㅎ
모든 행사 마무리 되고 잘 끌지도 못하는 큰 자전거를 울 꼬맹이 자기 친구랑 둘이서 같이 끌고 엄마 차 주차 된곳으로 간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들 부러운 시선으로 울 꼬맹이에게 잘 타라고 한 마디씩 해 준다.....ㅎㅎㅎ 접이식이 아니라서 엄마차 뒤 트렁크에 겨우 매달고 조심스럽게 운전해 집으로 온다. 뒤에 오는 차들 다들 옆 차선으로 비껴간다. 행여나 자전거 떨어져 사고 날까봐......ㅎㅎㅎ
이녀석 자전거 선물로 받아 베란다에 모셔다 두고는 다음날 일요일 아침 늦게 까지 푹 잤다. 일요일 오전 내내 베란다에 둔 자전거 위에 올라 타고 논다. 누나인 상은이 놈은 자기도 데려가지 않았다고 내년엔 꼭 데려 가라고 한다. 울 남편 신기한 듯 아이에게 아빠한테 돈 주고 자전거 팔으라고 한다......ㅋ
무엇보다 토요일 아침 예쁜 꽃 들도 만나고 아카시아 꽃잎 떨어진 길을 걸으면서 아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할수 없이 행복했던 시간 이었다.
걷기 행사에 대한 정보를 주신 교수님과 또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위해 수고 해 준 뉘누리 회원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