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나의 아들.....

후레지아 향기 2007. 3. 21. 16:08

화장대 위에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 놓은 시계 3대가 항상 대기해 있으나

침대속에서  들은척도 않고 자고 있는 것이 다반사이다. 

신학기가 시작된지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는데도 아직도 아침에는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지를 못한다.

 

올해 중학생이 된 상은이

다행히 아파트 근처 신설학교에 가게 되었다.

남편도 신설학교로 원해서 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현이 누나랑 같이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올해는 상현이놈 혼자서 일어나 밥도 안먹고 학교에 간다. 출근하는 동안 아이가 깨어서 내게  3~4번 정도는 전화를 해 댄다. 배 아프다고..... 잠도 덜깬 목소리로 어젯밤 엄마가 다리 안 주물러 주었다고 찡찡대며 학교 갈 생각은 않고 내내 전화통을 붙들고 있다. 초등 4학년이 된 녀석이....

 

지난 주말 시댁에 들어갔다가 시어머님 내게 학교에 안 나가면 안 되겠냐고 하신다.

맙소사~

꼬맹이가 혼자 깨서 거의 아침도 안 먹고 학교에  가는 것을  아신 것이다. 그동안 아이가 걱정되어서 아침마다 아이에게 전화를 하셨던 것이다. 시부모님들 그동안 내게 조심해서 차 운전하고 다니라고 힘들지 않냐고 걱정 해 주셨는데........ 올해는 내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를 바라시네.울 집 꼬맹이놈들 특히 작은 놈이 잘 먹질 않아서 항상 걱정 하셨다. 원래 잘 먹질 않던 놈인데.......남편은 아이가 잘 먹지 않는것을 내탓으로 돌린다. 아기때 부터 시간 맞추어서만 먹이고 저녁에 목욕시켜 우유 먹여 재워 놓으면 그만이었다나 어쨌다나...............

울 남편도 올해 들어 부쩍 내게 불만이다.

내가 춘천 시내 학교에 있기를 바랬지만 40분 거리의 학교로 나가는 것에 또 퇴근 후에도 내가 원하는 일들로 곧바로 귀가 하는 경우가 드물다. 퇴근후 짬을 내어 잠깐 들러 꼬맹이들에게 엄마 얼굴 보여주고 먹을것 챙겨 주고 저녁 일정을 마치려고 외출한다.

 

" 넌, 너에 관한 일 만큼은  굉장히 철저하고 이기적이야!"

그러고 보니 대학원 수업도 학교일도 그 외의 내가 하는 일들 대부분이 나 자신을 위해 할애하는 것들이다. 울 꼬맹이들과 남편에게는 아무래도 나 자신을 위한 행동들 보다는 언제나 시간이 부족했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갔다.

 

불 량 엄 마......... 불 량 아 내.......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산다고?.........후

철이 언제 드냐고?........

아이가 있는 주부라고?........

언젠가 퇴근하다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남편을 만났을때 그이가 한 말이 생각 났다. 어린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와 있던  아줌마들을 보고 수수한 차림으로 편하게 아이들 키우며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

모든것에 열심히 하려고 했었는데...... 나의 능력 부족인가 보다.....-.-

그치만

일을 하면서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언제나 나의 아이들과 남편과 가정이 소중하게 자리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니 엄마 역할 잘  못하는 걸로 받아 드릴 수 밖에.....

남편도 항상 바쁜 사람이라서

그래도 아빠가 바빠 밖에서 늦게 귀가하는것은 가족을 위해서 이고

퇴근 이후의 시간까지 연장되는 엄마의 긴 부재는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아주아주 미안하고........

가끔 아주 가끔은

내가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하고 생각 할때가 있다.

 

한참을

울 꼬맹이들과 나의 가정에 대해  생각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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