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춘천시장배 친선 연합체육대회가 있는날이다.
춘천 근교 17개 중학교가 참가 하는 행사이다.
어제 오전에는 약간의 비에 바람까지 불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으나 바람은 여전히 있었다.
불과 3일 전까지만 해도 오후에는 따뜻한 날씨였는데.......
아침에 종합 운동장으로 출발 할땐 단단히 챙겨 입어야 한다는 남편의 말에
오리털 파카를 입기에는 주저되고 망설이다 겨울용 패딩 점퍼를 준비해 간다.
웬걸.
운동장에서 개회식하는 동안에 벌써 부터 손도 시리고 몸이 추워진다.
패딩 점퍼를 입었음에도 아침 바람이 매우 차갑다.
장갑이라도 준비하는 건데......
울 학교 응원석은 그늘이어서 더욱 추웠다.
우리들이야 목도리에 숄에 이것저것 마음대로 걸쳐 입었지만 응원석의 여학생들을 점퍼도 못 걸치고
더욱이 앞에 있는 치어 리더들의 복장이란........
맨 다리에 초 미니스커트 거의 상반신이 다 드러난 짧은 상의에 짙은 메이컵에 머리 손질까지 게다가 배꼽 피어싱까지..........
에긍~~~
저런 끼 있는 애들을 일률적으로 교복입혀서 교실에 얌전히 있으라고 앉혀 놓으니 그 끼를 어찌 참았을까 싶다.
저희들 세상을 만났다 싶다.
유감없이 맘껏 끼를 발산한다.
옆에 앉은 학교는아예 이벤트를 불렀단다.
이벤트에서 온 치어 리더들 못지 않게 몇몇 여학교의 치어 리더들 끼 엄청 나다.
체육행사 보다 이들의 율동에 아이들 관심이 더 간듯하다.
그래도
오후 내내 행사가 끝날때까지
추운것에도 아랑곳 않고 시종일관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질서 있게 끝까지 단체 행동에 잘 움직여준 아이들의 단합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학교 밖을 벗어나서
가을 하늘 아래 심술궂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행사 였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가을 큰 잔치 한 마당이었다.
저녁 회식하는 동안
울 꼬맹이놈 전화.
힘 없는 목소리 게다가 울먹이기까지 한다.
회식장소가 시끄러운데다 아이 목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가 않을 정도였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팔 다쳤다는 소리에 순간적으로 얼른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이들었다.
오늘 남편도 회식인데
얼른 자리를 일어나 집으로 오려다 다시 차근차근 물어 본다.
"팔 뼈가 아프니? 아님 상처가 났니?....."
이런~
아이가 뼈는 부러진것 같지는 않은데 피가 난다고 하는데 어느정도인지 믿을수가 있어야지......
"엄마. 나 어제 못한 컴퓨터 게임 해도 되?"
꼬맹이의 말에 약간은 안심이 되나 밥 먹다 말고 안되겠다 싶어 먼저 자리를 떠나서 집으로 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며 아파트 불켜진것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도 기다리지 못하고 그냥 계단을 뛰어 오른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니 울 꼬맹이 만화 영화 보고 있다.
소매는 걷어 부친채로.......
팔꿈치가 까져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누나가 약을 발라 주었단다.
"어떤 약?"
"마데카솔~"
휴 다행이다.엄마 없는 동안 누나가 동생 약도 제대로 발라 주었네.
저희들끼리 상황 그럴듯하게 대처를 했네.
오늘 급하게 들어오느라 아무것도 못사왔는데
내일 울 꼬맹이들 좋아하는것 사 주어야겠다.
작은 놈 춥파춥스 오렌지맛 사 달라고 하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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